세계 2차 대전 이후, 수 많은 신문과 잡지들이 전쟁의 그림자를 뚫고 생겨난다. 윌리 호니 역시 저널 붐의 수혜자였다.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로 뛰어 나와야 직성이 풀렸던 윌리 호니는 1936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 행진 인파에서부터, 바게뜨 빵을 들고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뛰어가는 소년, 몽마르뜨 뒷 편의 언덕길 곳곳을 찍은 벨빌-메닐몽떵(Belleville-Menilmontant) 시리즈 등 한 평생 쉼 없는 사진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팡테옹(Pantheon)에서부터 몽마르뜨까지, 레 알(Les Halles)에서 뤽상부르 공원(Jardin de Luxembourg)까지 파리지엥들의 삶과 파리가 갖고 있는 영속의 매력을 담은 사진들로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표현한 사진 작가로 인정받는다.

‘나는 비어있는 길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통해 재현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감수성 짙은 연가이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사진을 통하여 자신의 기억의 뼈대를 하나씩 맞춰나간다는 윌리 호니는 사진가라는 직업을 ‘평범한 행복에 다가가는 작은 발자국’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가 소박하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그는 화려한 곳을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 곳에서 그는 자연스러움과 즐거움을 찾는다. 즉, 만들어지고 의도된 사진보다는 우연에 의한 사진에 더 익숙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사진가에게 아주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 고민, 우연 그리고 시간입니다.’

2006년 12월, 갤러리 뤼미에르와 조선일보사는 이미 약 50만 명의 프랑스인들에게 일상의 감동을 선사한 윌리 호니의 대규모 회고전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파리여 영원히(Paris Eternellement)” 사진전은 전시 기간 중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연말연시 가족 및 연인이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감동의 전시가 될 것이다.